8자 걸음이십니까?

 자세교정 없이는 허리통증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나의 허리통증 이야기

키가크고, 어깨와 등이 굽은 내가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디스크 질환에 걸린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사람의 인체도 하나의 메카니즘이다. 만들어진 메카니즘을 벗어나면 기능과 보존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허리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왜 내가 허리가 아픈가에 대한 원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의 통증을 아무리 벗어나도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절대로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을 뿐더라, 악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디스크 질환 환자로서, 이해하게 된 자세 교정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주인공 피규어


인체도 메커니즘이다!

메커니즘 : 어떤 물체나 현상의 작용 원리나 작용 과정을 뜻한다.

사전적 설명이다. 필자는 기계공학을 전공해서 어느정도 기구학이나 설계적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면, 만들어진 기구/기계는 설계된 작동 방식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예를들어 자동차의 앞바퀴는 좌우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게 설계되고 만들어졌다. 따라서 운전자는 도로상에서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차량의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뒷바퀴는 어떤가? 몇몇 극소수의 특수차량을 제외하고는 후륜은 오직 축을 따라 굴러가게 만들어졌을 뿐, 좌우로 움직임을 줄 수 없게 설계되고, 작동한다. 

만약에 뒷바퀴과 좌우로 요동친다면?

차량의 상태가 불안정해짐은 물론이고, 처음에는 조그만 진동이 느껴지다가 방치하면 결국, 후륜의 바퀴축이 휘어서 해당 부품을 교체하지 않고는 차량을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해했는가? 정해진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차라리 차량은 좀 낫다. 공장에서 새 부품을 사다가 교체하면 되니. 물론 비용은 들겠지만...

하지만 사람의 뼈나 관절, 근육이라면?  맘대로 교체할 수 있나? 불가능하다. 그리고 제한적으로 교체하거나 보강해도 원래의 건강한 인체보다 약하거나 기능이 제한되고 만다. 



사람의 메커니즘 

쉽게 생각하자 우리의 관절은 대부분 1차원적으로 움직이게 되어있다. (아주 약간의 여유는 있긴 하다)

팔꿈치 부분을 보자. 팔을 접고 펴는 동작이 팔꿈치의 역할이다. 팔꿈치 부분을 마치 어깨부위처럼 360도로 움직이려 한다면 아마 팔꿈치가 탈골될 것이다. 설령 그렇지 않다해도, 결국 팔꿈치 관절은 상당한 데미지를 입고, 큰 문제가 생기고야 말것이다. 

무릎도 마찬가지!

무릎을 보라, 종아리와 허벅지 부분을 접거나 펴는 역할뿐이다. 


그런데, 8자로 걸으면???

8자걸음에 대해 대부분 착각하는 게 있다. 

발만 8자로 벌어졌다고 생각하는것!  틀렸다.

발판 8자로 벌어질 수가 없다. 왜냐면 인체부위는 모두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한곳이 비정상적 움직임을 하면, 연결된 부위까지 영향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슨얘기냐면, 8자걸음을 걷는 사람은 무릎도 비정상적 작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골반이 벌어진다. 밑에 피규어 사진을 보면 이해가 될것이다. 

그리고 결국 허리까지 영향이 가게된다. 허리가 끝일까? 아니다. 등과 목까지 모든 부위가 다 영향을 받게 된다. 



11자 발의 다리관절 모습
정상적인 하체 : 골반의 모양을 유심히 보라



8자 다리의 비정상적 관절 모습
8자걸음의 하체 : 무릎과 골반이 벌어진게 보이는가?



와... 너무 오바하는거 아냐?

아니다. 내 몸이 증거다. 그리고 그냥 피규어를 내 손으로 움직여보면 바로 이해가 된다. 

아......내가 자세가 안좋고, 8자로 걷고, 쩍벌로 앉고 했던 것들이 다 내 몸을 망치고 있었던 거구나...

이렇게까지 이야기해도 이해가 안되거나 납득이 안된다면 할 수 없다. 가시던 길 가시라..



그러면 어떡하라고???

고쳐야 한다. 올바른 자세로. 인체가 원래 기능하는 그 경로대로만 인체를 움직여줘야 한다. 허락되지 않은 움직임을 반복할수록, 우리의 몸은 망가진다. 아무리 우리가 튼튼해도 소용없다. 우리에게 허락된 내구성만큼 우리 몸을 유지할 수 없다. 쓰라는 대로 써야 보증기간정도는 문제없이 쓸 수 있는거 아닌가.

운동보다, 바른자세이다!

거울을 보고, 자세를 교정하자

큰 거울이 있다면, 거울을 정면으로 보고 걸어보자. 

8자로 벌어지고, 무릎도 벌어졌는가? 고쳐야한다. 모델처럼 걷자는게 아니다. 내 무릎, 고관절, 허리가 잘 작동하고 문제없도록 교정하는 것이다. 


발목만 돌려서는 안된다!

위의 피규어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무릎과 골반까지 같이 벌어져 버렸을 것이다. 이 다리 전체를 안쪽으로 돌린다는 기분으로 교정해야 한다. 내 경우는 원래 25도 이상 벌어졌었다면, 이제는 신경쓰지  않고 걸어도 거의 11자에 가깝게 교정되었다. 

1년정도는 걸린 것 같다. 걷고 설때,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발목을 의도적으로 제 방향으로 돌리려고 했다. 그냥 서있을때도 8자로 서지 않았다. 샤워를 할때도 다리 모양에 신경썼다. 

수십년간 몸에 밴 악습관이 하루아침에 고쳐질 리가 없다. 

끈기를 가지고, 어디 가는게 아니다. 내 몸이 좋아지는 길이다!

조금만 신경쓰고, 일상생활 속에서 좋은 자세로 교정해 나가면,  허리 뿐 아니라 몸 전체가 한결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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